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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모음

목불식정 뜻과 유래 - 고양이를 좋아해도 아이스크림은 주지 마세요

 

목불식정 - 냐옹아 아이스크림은 먹으면 안돼
목불식정 - 냐옹아 아이스크림은 먹으면 안돼 (출처:바이두)

 

오늘은 사자성어 목불식정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흔히 목불식정을 우리나라 속담의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하며, 일자무식(一字無識)인 사람을 가리킬 때 종종 사용합니다. 물론 그런 쓰임새도 틀리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배움이 짧은 것 보다는 무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사용할 때 더 어울리는 사자성어입니다.

 

윗 사진처럼 작은 고양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이 먹던 아이스크림 등을 주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할 수 없어서 이를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 구토를 한다거나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만약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가 다량 섭취한다면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증상에 따라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누구도 책임지지 못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사랑스러워서 일부러 돈 주고 아이스크림까지 사서 먹였는데, 자신의 무지함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를 목불식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불식정 한자와 한글
목불식정 한자와 한글

 

목불식정 뜻

사자성어 목불식정은 한자어로 目(눈 목), 不(아닐 불), 識(알 식), 丁(고무래 정)이라고 쓰는데, 한자어를 그대로 풀이하면 '고무래를 보고도 [정]자를 모른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깊은 뜻을 알 필요도 없이 무식한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고무래는 쟁기처럼 옛날 농사 지을 때 사용하던 도구로서 그 모양이 마치 '丁(정)'과 비슷한데, 그 고무래를 보고서도 '丁(정)'을 유추하지 못해 무식하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우리나라 속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와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라 할 수 있습니다.

 

목불식정 - 고무래를 보고 정(丁)자도 모른다
목불식정 - 고무래를 보고 정(丁)자도 모른다 (출처:네이버)

 

그런데, 목불식정을 글자 그대로만 해석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일부 지식인이나 양반들만 글자를 읽을 수 있어 이런 해석도 가능했지만,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의 기본 문맹률은 1%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학생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인데, 목불식정이라는 사자성어가 쓰일 새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맹률은 무려 75%에 달한다고 합니다. 실질문맹률이란, 글을 읽을 수는 있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육의 의무화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한글을 배우고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워낙 독서를 하는 인구가 적다보니 조금만 어려운 글을 읽어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옛부터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고, 보는 만큼만 느낀다고 했습니다. 지속적인 배움과 독서를 통해 지식과 지혜의 폭을 넓혀야 비로소 글자를 알면서도 무지한 생각이나 행동이 이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목불식정 비슷한 말과 쓰임

  • 일자무식(一字無識) : 한 글자도 알지 못함. 뜻 그대로 글자를 알지 못하는 무식한 사람을 뜻함.
  • 불학무식(不學無識) : 배우지 못하여 아는 게 없음. 배움이 미치지 못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 것을 뜻함.
  • 숙맥불변(菽麥不辨) : 콩과 보리를 분별하지 못함.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을 뜻함.

 

목불식정 유래

옛 중국의 당나라에 장홍정이라는 관리가 있었습니다. 집안 대대로 나라에 공을 세운 덕으로 운이 좋게 벼슬자리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배움도 짧고 무식한 사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살면서 이렇다할 어려움도 없이 부유한 집안에서만 자라다 보니 행실이 고약하고 오만 불손하여 주변 사람들의 질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 지방의 절도사로 부임한 후에는 행동이 더욱 거칠어지고 사람들을 못살게 굴어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말리기도 하면 오히려 성질을 내며 "목불식정만도 못한 천한 것들"이라며 오히려 더욱 무시하고 업신여기는게 다반사였습니다. 참다 못한 하급 관리들이 들고 일어나 그를 잡아 가뒀는데, 이를 자세히 들은 황제는 장홍정의 직책을 박탈해 버렸다고 합니다.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불식정은 단순하게 일자무식인 사람을 의미하는 것과 더불어 지혜가 없고 무지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정말 아는 게 없어 실수하는 사람보다는 배웠으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이 훨씬 더 괘씸한 법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바로 목불식정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