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자성어 장유유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장유유서는 유교의 윤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의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 인륜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유교의 깊은 영향을 받아서 아직도 삶의 전반에 유교 문화가 깊게 뿌리 잡고 있는데, 좋은 부분이 훨씬 많지만 폐해가 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이를 따지는 문화입니다.
삶의 곳곳에서 나이를 따지고 무조건 나이가 많은 사람이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수 많은 다툼이 생기고는 합니다. 나이 든 노인끼리도 노약자석에 앉는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처음 만났을 때 습관적으로 나이부터 물어보는 것과 직장에 취직할 때도 나이가 많으면 취업이 어려운 것 등 나이를 따지는 문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의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유교 문화이고 그 중에서도 장유유서를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장유유서는 나이를 따지는 문화와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그 뜻이 왜곡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이를 따지는 문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이지만, 장유유서의 뜻을 정확히 알면 어느 정도 오해를 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유유서 뜻
사자성어 장유유서는 한자어로 長(길 장), 幼(어릴 유), 有(있을 유), 序(차례 서)라고 쓰는데, 뜻을 풀이하면 '어른과 어린사람 사이에는 순서가 있다.'가 됩니다. 좀 더 깊은 뜻은 '어른과 어린사람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으므로 그걸 반듯하게 유지해야 올바른 사회가 유지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어른'과 '어린사람'이 중요 포인트인데, 제가 굳이 어른의 상대적인 표현으로 '어린이'가 아니라 '어린사람'이라고 풀이한 이유는 실제로 이 말이 어린이를 말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교의 윤리에서 말하는 장유유서는 본래 사회적인 윤리지침이 아니라 가족간의 윤리를 의미합니다. 바로 형제나 친족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서열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40~50년전만 해도 가족 구성원이 많으면 10명을 넘겼고, 그 때만 하더라도 친척과의 왕래가 잦아 명절이면 40~50명이 모이는 건 부지기수 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가족과 친척이 모였을 때 집안의 어른을 나이로 따지는 게 아니라 바로 '항렬¹'로 따졌는데, 이제 갓 태어난 젓먹이 아기라고 하더라도 항렬이 높으면 그 집안에서 어른으로 대접해야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여러분도 부모님께 물어 보세요. 여러분보다 나이 많은 조카가 있을 수도 있고, 이제 유치원에 들어간 이모나 삼촌뻘이 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유교의 예법에서 항렬이 높은 상대에게는 나이와 상관없이 존댓말을 해야 하며,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또한, 자신보다 항렬이 낮아도 나이가 많은 상대에게는 함께 존댓말을 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유교에서 강조하는 '장유유서'의 윤리를 의미하며, 서로 존대하고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윗사람(長)과 아랫사람(幼)의 질서를 뜻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장유유서가 포함되어 있는 유교 문화의 윤리지침 삼강오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항렬¹』 : 같은 혈족의 직계에서 갈라겨 나간 계통 사이의 대수 관계를 표시하는 말로, 집안의 서열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항렬의 높고 낮음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옛날부터 같은 대수의 혈족끼리는 이름에 같은 돌림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림자를 다른 말로 항렬자라고도 합니다.
삼강오륜 내용과 장유유서 유래
삼강오륜이란 유교에서 도덕을 실천하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을 말하는 것으로 공자와 맹자의 교리를 중국의 학자 동중서가 논했던 삼강오상설에서 유래합니다.
삼강(三綱)
- 군위신강(君爲臣綱) :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하는 마땅한 도리. 신하는 임금에게 충성을 해야 하며, 임금은 신하에 대한 예와 의리를 지켜야 함.
- 부위자강(父爲子綱) : 부모와 자식 사이에 지켜야 하는 마땅한 도리. 자식은 부모에게 효심을 가져야 하며, 부모는 자식을 최선을 다해 돌보고 교육시켜야 함.
- 부위부강(夫爲婦綱) : 남편과 아내 사이에 지켜야 하는 마땅한 도리. 아내는 남편과의 절개를 지켜야 하며, 남편 역시 아내를 존중하고 위해야 함.
오륜(五倫)
- 부자유친(父子有親) :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 사랑으로서 대해야 한다는 것을 뜻함.
- 군신유의(君臣有義) :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 임금과 신하는 서로 옳은 행동과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함.
- 부부유별(夫婦有別) :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역할이 다르며 그것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 뜻함.
- 장유유서(長幼有序) : 어른과 어린사람 사이에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 순서와 질서를 지키고 존중해야 올바른 사회가 형성된다는 것을 뜻함.
- 붕우유신(朋友有信) : 친구와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친구끼리 서로 믿고 의지를 해야 신의가 생긴다는 것을 뜻함.
위와 같이 장유유서가 속한 삼강오륜의 뜻과 유래를 보면, 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특별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게 아니라 현재의 사회에서도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주요 내용을 이룹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오늘날에 장유유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어 무조건 나이 든 사람을 공경하고 양보해야 하는 것 처럼 변질 되었는데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연장자나 노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유교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지니고 있어야 할 기본 예의라는 것 쯤은 모두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장유유서 그리고 삼강오륜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요. 다음에는 유교에서 말하는 윤리적인 덕목이 오늘날에 어떻게 변질되고 왜곡되었는지 그 사례를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사자성어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렴주구 뜻과 유래 - 아무리 빼앗아도 성에 차지 않습니다 (0) | 2022.03.26 |
---|---|
목불식정 뜻과 유래 - 고양이를 좋아해도 아이스크림은 주지 마세요 (0) | 2022.03.26 |
침소봉대 뜻과 유래 - 이순신 장군을 백의종군하게 만든 것 (0) | 2022.03.25 |
오비이락 뜻과 유래 - 억울함의 대명사 까마귀 (0) | 2022.03.22 |
오월동주 뜻과 유래 - 같은 편이 아니어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0) | 2022.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