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자성어 수주대토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즐겨하는 낚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포인트'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낚시에서의 포인트란 '물고기가 많이 모여 드는 장소나 조건'을 의미합니다. '어디 자리에 가서 낚시를 했더니, 월척을 두 마리나 낚았어요.'라거나 '그 지역 포인트는 어디인가요?'라는 말들은 대부분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도 누구는 월척을 잡고 누구는 잡어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친한 사람의 정보를 믿고 최고의 포인트라는 곳에 힘들게 찾아 갔는데 정작 제대로 물고기를 잡지 못하면 속이 부글 부글 끓어 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수주대토 뜻
사자성어 수주대토는 한자어로 守(지킬 수), 株(그루터기 주), 待(기다릴 대), 兎(토끼 토)라고 쓰는데, 한자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이 됩니다. 나무 그루터기 앞에서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꼬집는 것으로, 깊은 의미는 '착각에 빠지거나 잘못된 믿음으로 되지도 않을 일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좋은 포인트만을 찾아서 낚시하는 사람들 중에 수완은 그렇게 좋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를 수주대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포인트라고 해도 그날의 날씨나 물의 온도 등 주변 조건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무조건 포인트라고 하면 월척을 낚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한편, 더 심각한 경우는 마음까지 수주대토인 경우인데, 로또 복권을 구입할 때의 마음가짐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깐의 즐거움이나 재미삼아 로또를 구입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로또에 인생을 걸고 정작 자신의 중요한 일들은 뒷전으로 팽개쳐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진 사람들은 설령 로또에 당첨된다 해도 많은 돈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뿐입니다. 수주대토처럼 작은 이익에 빠져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들을 뒤로 미루거나 고지식하게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 자명합니다.
수주대토 비슷한 말
- 각주구검(刻舟求劍) : 배에 표시를 하여 나중에 칼을 찾는다는 뜻으로, 어리석고 미련하여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는 것을 의미함.
- 교주고슬(膠柱鼓瑟) : 거문고를 타는 기둥을 아교로 붙여서 연주한다는 뜻으로, 터무니 없는 방법으로 일을 꾸미거나 융통성이 없고 경직되어 있는 것을 의미함.
- 미생지신(尾生之信) : 약속을 굳게 지키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고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는 것을 의미함.
수주대토 유래
수주대토는 옛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 한비가 저술한 『한비자¹』에서 유래합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부지런한 사람이라 아침에 해가 뜨기도 전부터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루는 밭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밭으로 달려오더니 한쪽에 덩그러니 있던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쳐 죽고 말았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토끼를 얻은 농부는 미소를 지으며 매일 이런 일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농부는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나무 그루터기만 지키면서 죽치고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 갑자기 변하자 이상하게 생각했고, 마침 밭을 지나던 이웃이 왜 일을 하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얼마 전에 여기 그루터기에 토끼가 부딪쳐 죽었는데, 저는 다시 토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농부가 그렇게 말을 하고, 며칠을 기다렸지만 토끼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부를 보며 어이없어 하며 비웃었습니다.
위의 유래처럼 한 두번 얻은 요행을 성공의 방법으로 착각하여 변화하지 않고 어리석은 선택을 계속 한다면 더 이상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잠깐 동안의 작은 이익보다는 근본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게 변화하는 사람만이 결국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수주대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비자¹ : 중국 전국 시대 말기 한나라의 공자이자 철학자인 한비가 저술한 법가 사상과 이론을 집대성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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