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자성어 오월동주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TV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배우 손예진씨와 현빈씨가 출연하여 화제가 된 드라마인데요. 드라마에서는 한국인(손예진씨)이 탄 패러글라이딩이 북한에 불시착한 후, 북한의 장교(현빈씨)를 만나 도움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내용이 그려집니다. 한국과 북한은 원래 한민족이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서로 적이되어 약 70여년동안 휴전상태로 대치 상태에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왕래도 잦아지고 '사랑의 불시착' 같은 스토리의 드라마도 자주 만들어질 만큼 분위기가 많이 좋아 졌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은 종전이 아닌 협정에 의해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 상태인 것은 분명합니다.
만약 이런 두 나라 사이에 공공의 적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침략을 자행했던 일본이 다시 우리나라나 북한에 쳐들어온다면 그때도 한국과 북한은 휴전 상태이니 서로 간섭하지 않고 태연하게 바라보고만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오랜 세월 7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가 되었지만, 그보다 훨씬 긴 5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남과 북은 하나였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돕지 않을까요?
오월동주 뜻
사자성어 오월동주는 한자어로 吳(나라이름 오), 越(넘을, 나라이름 월), 同(한가지 동), 舟(배 주)라고 쓰는데,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말이 됩니다. 이 말의 속뜻은 '서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 관계가 맞아 한 편이 된 경우'를 의미합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갑자기 위험한 일이 닥치거나 새로운 적이 나타나면 뭉쳐서 잠시 같은 편이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오월동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국과 북한의 관계로 돌아와서, 아직까지 두 나라는 휴전관계이며 요즘 사이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은 커녕 '독도는 일본 영토'라던지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등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릴 때 마다 한국과 북한 모두 이구동성으로 일본을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바로 오월동주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제 치하의 아픔을 겪은 한국과 북한은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본을 비판하고 같은 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월동주 비슷한 사자성어
- 동주상구(同舟相救) : 한 배에 탄 사람들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구조해준다는 뜻.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는 모르는 사이더라도 서로 돕게 된다는 의미로 쓰임.
- 동주제강(同舟濟江) :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같은 배를 타고 서로 돕는다는 의미로 쓰임.
- 동주공제(同舟共濟) : 한 배를 타고 천을 건넌다는 뜻.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의미로 쓰임.
오월동주 유래
사자성어 오월동주는 옛 중국의 유명한 병법서 '손자'의 구지편에서 유래합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오나라와 월나라의 얘기에 나오는데, 두 나라는 서로 붙어 있어 많은 전쟁을 치뤘던 앙숙지간 이었습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사자성어 '와신상담'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吳)와 월나라(越)는 끊임없는 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두나라 사람들은 마치 원수 같았는데, 어느날 두 나라의 경계가 있는 강에서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배의 분위기는 적대감으로 인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강의 한복판에 다다를 즈음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세찬 비와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파도로 인해 배가 이리저리 출렁이고 높은 파도가 배에 들이 닥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노인은 공포에 떨었고, 배는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것 같았습니다. 뱃사공들이 돛을 펼치기 위해 돛대에 묶인 밧줄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서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때,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돛대에 달려들었습니다. 거센 파도에 맞서 결국 돛을 펼쳤고 배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마치 왼손과 오른손이 호흡을 맞추듯이 서로 한마음으로 도왔기에 위험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은 서로 원수같지만 한배에 타서 강을 건너다가 풍우를 만나면 마치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돕게 된다."
아무리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공통의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도와가며 극복하는 게 바로 오월동주입니다. TV드라마 사랑의불시착처럼 서로의 어려움을 돕다 보면 같은 편이 아니어도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오월동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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