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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모음

용두사미 뜻과 유래 -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용두사미 -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과연 언제 끝날까?
용두사미 -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과연 언제 끝날까? (출처:바이두)

 

오늘은 사자성어 용두사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제목을 많이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어딘가 좀 이상하죠? 😃😃 네, 맞습니다. 성경에서 나온 말을 조금 바꿔 본 겁니다. 제대로 된 말은 바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입니다. 요즘은 특정 종교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주로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창업가나 수험생 등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자주 쓰입니다. 그런데, 제목처럼 이 말을 거꾸로 쓰면 오늘 알아보는 용두사미와 그 뜻이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용두사미 한자와 한글
용두사미 한자와 한글

 

용두사미 뜻

사자성어 용두사미는 한자어로 龍(용 용), 頭(머리 두), 蛇(뱀 사), 尾(꼬리 미)라고 쓰는데, 해석하면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 됩니다. 이 말의 속 뜻은 바로 '시작은 좋았으나 갈수록 그 끝이 나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작할 때는 철저하게 계획도 세우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듯 했지만, 갈수록 계획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 될 때 바로 용두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공부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으나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용두사미로 끝나 시험을 망치는 학생이나, 새해 연초에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듯 하다가 며칠도 안되서 포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용두사미입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계획을 이어가지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계획을 너무 크게 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떤 일이나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가장 먼저 자신의 실천 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평소에 책을 10분도 채 읽지 않던 학생이 갑자기 하루에 몇 시간씩 책을 읽고 공부하여 시험에 대비하겠다고 계획을 세운다면 분명히 그 계획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 뻔합니다. 마찬가지로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에 한시간씩 걷기운동을 하고 한시간은 근력운동을 하겠다고 말한다면 대부분은 그 말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또 궁금한 게 생기는데, 처음부터 계획을 크게 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정답이 나왔는데 바로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요즘 수 많은 책과 강의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용어 중에 '메타인지'라는 용어를 들어서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메타인지는 쉽게 말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자신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반면에,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계획을 너무 작게 세워 그 결과가 너무 미미하거나 계획을 너무 크게 세워 아예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는 자신의 메타인지가 낮은 것 같아 왠지 걱정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 좀 더 설명드리자면, 메타인지라는 것은 충분히 연습을 하다 보면 누구나 높힐 수 있으니 낙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자면, 자신이 평소에 했던 운동이 전혀 없었다면 당연히 현재 자신의 운동 능력을 제로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운동과 관련된 강의나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해서 운동 능력이 없는 사람이 처음에 실행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면 다이어트 계획이 허무하게 용두사미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메타인지는 조금만 시간을 내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고민한다면 어렵지 않게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며, 메타인지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세운 계획을 용두사미로 끝내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용두사미 비슷한 말

  • 유두무미(有頭無尾) : 머리는 있는데 꼬리는 없다는 뜻. 시작을 하긴 했는데 끝맺음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
  • 호두사미(虎頭蛇尾) : 호랑이의 머리에 뱀의 꼬리는 뜻. 처음에는 정상이었지만 끝이 부진한 형상을 비유하는 말.

 

용두사미 반대말

  • 시종일관(始終一貫) :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는 뜻.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변함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
  • 초지일관(初志一貫) : 처음의 뜻을 한결같이 유지한다는 뜻.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마무리함을 비유하는 말.

 

용두사미 유래

옛 중국의 송나라에 있던 용흥사라는 절에는 진존자라는 스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깨달음을 얻고 절을 벗어나 세상을 구경하며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여행을 하면서도 계속 짚신을 만들어 나무에 매달아 두거나 길가에 던져 놓고는 했습니다.
하루는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뭐하러 멀쩡한 짚신을 만들어 그렇게 매달거나 길가에 버리십니까?"
진존자 스님이 말하길,
"저처럼 먼 길을 다니는 나그네가 짚신이 낡아 난처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라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하루는 진존자 스님이 다른 나그네 스님과 선문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은 선문답을 통해 서로의 도를 알아보는데, 진존자 스님이 한마디를 건네자 나그네 스님이 호통을 치는게 아닙니까?
"나에게 야단을 치는 것을 보니 도를 많이 닦은 스님인가 보구나."
진존자 스님은 이렇게 생각하며 또 한마디 말을 건넸는데, 나그네 스님은 이번에도 다짜고짜 호통을 치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 처음에는 용의 머리처럼 훌륭한 스님인 줄 알았는데, 질문에 답은 없고 소리만 지르는 것을 보니 뱀의 꼬리처럼 형편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진존자 스님은 나그네 스님에게 근엄하게 말했어요.
"소리만 치지 마시고 저의 질문에 답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러자, 나그네 스님은 슬그머니 도망을 쳐버렸습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용두사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