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자성어 표리부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겉바속촉'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유행한지는 한참이나 됐지만 아직도 자주 쓰이는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다.'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보통 튀김류의 음식에서 자주 쓰이는데, 특히 튀김, 치킨, 군만두 등이 정말 맛있을 때 즐겨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사람'은 어떨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치킨처럼 좋은 사람일지, 나쁜 사람일지 궁금해 집니다. 😋😋 겉바속촉한 사람은 사자성어에서도 그 표현이 정말 많은데, 오늘은 부정적인 표현 하나와 긍정적인 표현 하나를 알아볼게요.
표리부동과 외유내강 뜻
표리부동과 외유내강은 뜻이 서로 판이하게 다릅니다. 둘 다 뜻이 직관적인 부분은 비슷하지만, 그 어감만으로도 부정적인 뜻인지 긍정적인 뜻인지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표리부동은 한자어로 表(겉 표), 裏(속 리), 不(아닐 부), 同(같은 동)이라고 쓰며, 그대로 풀이하면 '겉과 속이 같지 않다.'가 됩니다. 즉 '겉과 속이 달라서 음흉한 성격'을 의미합니다.
외유내강은 한자어로 外(바깥 외), 柔(부드러울 유), 內(안 내), 剛(굳셀 강)이라고 쓰며, 그대로 풀이하면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굳세다.'가 됩니다. 한마디로 '겉은 부드러워 약할 것 같지만 속은 굳세고 강한 성격'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의미를 알아봤는데요. 보통 표리부동한 사람은 말과 행동이 무척 달라서 점점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반면에, 외유내강인 사람은 부드러운 성격 때문에 약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든 면에서 무척 강해서 점점 사람들에게 높은 신뢰를 주는 사람을 비유할 때 자주 쓰입니다.
표리부동과 비슷한 사자성어
-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으로는 꿀같이 달콤함을 말하지만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 겉은 부드럽고 친절하지만 속은 음흉한 품성을 의미.
- 동상이몽(同床異夢) : 같은 침대에서 자도 다른 꿈을 꾼다는 뜻. 겉으로는 함께 하면서 속으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의미.
- 사시이비(似是而非) :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 겉만 보면 옳은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속은 매우 다른 상황을 의미.
- 양두구육(羊頭狗肉) : 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파는 것. 겉으로 보기엔 훌륭한 것 같은데 안을 보니 그렇지 않다는 의미.
외유내강과 비슷한 사자성어
- 내강외유(內剛外柔) : 내강외유와 어순만 바뀐 같은 뜻의 사자성어. 드물게 '내강외유'라고 사용할 때가 있음.
- 강유겸전(剛柔兼全) : 강하고 부드러움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뜻.
외유내강 유래
표리부동은 딱히 그 유래가 내려오지 않는데, 외유내강은 옛 중국 당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당서'에서 유래합니다.
옛 중국의 당나라때 노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막 관직에 올랐을 때 그의 상관 두황상이 그를 업신여겨 트집을 잡으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관리의 아들이 여자에 미쳐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는데 왜 막지 않고 있는가?"
그러자, 노탄은 "청렴한 관리는 재물 욕심이 없을 텐데 재산을 탕진할 정도로 재물이 많다면 필시 다른 사람을 착취해서 얻은 것일겁니다. 오히려 그렇게라도 재산을 탕진하여 모두 없앤다면 착취해서 모은 재물을 다시 사람들에게 돌려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트집을 잡으려고 했던 상관의 입을 다물게 했습니다.
또한, 황제가 이복이라는 관리의 후임으로 요남중을 임명하려고 하자 군대의 감독관이었던 설영진이 "요남중은 서생 출신입니다."라며 반대하였습니다. 이에 노탄은 "요남중은 외유중강(=외유내강)인 사람입니다. 설영진이 요남중의 임명에 계속 반대한다면 저 역시 설영진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강하게 설영진을 비판하였습니다. 노탄에게서 외유내강이란 말이 나왔는데, 노탄이야말로 굳세게 할 말은 하는 외유내강인 사람이었습니다.
외유내강의 유래를 알아봤는데요.
표리부동과 외유내강은 모두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지만, 그 뜻과 어감은 사뭇 다릅니다. 우리는 표리부동한 사람을 지양함과 동시에 평소에는 부드럽고 순해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굳세고 강한 외유내강인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표리부동과 외유내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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