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자성어 개과천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의 주인공인 스크루지 영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구두쇠인데, 자신의 동업자가 죽은 후 저승길에서 사용하라고 시신 위에 올려 놓는 노잣돈(전통적인 의식)이 너무 아까워 자신의 주머니에 챙겨 넣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크리스마스 전날 밤 스크루지는 자신의 동업자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의 온몸에는 쇠사슬과 무거운 쇳덩이가 칭칭 감겨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생전에 지은 죗값을 이렇게 치르고 있다고 고백하며 스크루지는 자신보다 훨씬 더 큰 벌을 받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스크루지 영감의 섬뜩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2009년에 개봉했던 크리스마스 캐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찰스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제가 오늘 알아보는 개과천선입니다.
개과천선 뜻
사자성어 개과천선은 한자어로 改(고칠 개), 過(허물 과), 遷(옮길 천), 善(착할 선)이라고 쓰는데, 그대로 해석하자면 '허물을 고쳐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란 말이 됩니다. 깊은 뜻은 '과거의 잘못된 일들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으로 거듭 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스크루지 영감은 지독하게 인색했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개과천선에 필요한 두 가지 포인트를 짚는다면, 그건 바로 '무지(無知)'와 '계기(契機)'입니다.
개과천선에 필요한 것
- 무지(無知)입니다. 무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고 현재나 미래만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가장 소중하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타인의 인생도 소중하기 때문에 배려와 양보가 필요합니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타심이 부족하고 모든 생각과 행동이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떤 잘못과 피해를 끼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계기(契機)입니다. 계기는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무지함을 끊어줄 사건이 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는 사건을 통해 개과천선을 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됩니다.
개과천선을 한다는 것이 뭔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인생이라고 자부해도 가끔은 한 번씩 옆이나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나 있을 수 있고, 바로 고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개과천선입니다.
개과천선 예문
- 스크루지 영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겪은 일을 통해 개과천선하여 다른 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박질만 하던 네가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을 보니, 개과천선했구나!
-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던 사람이 개과천선하여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개과천선 비슷한 말
- 개과자신(改過自新) : 자신의 잘못을 고쳐 스스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뜻으로 개과천선과 같은 의미.
- 회과천선(悔過遷善) :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
개과천선 유래
개과천선은 옛 중국의 진(晉)왕조의 역사를 담은 《진서(晉書)》라는 책에서 유래됩니다.
옛날 중국의 진나라의 혜제왕 때 주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관직에 몸을 담았던 아버지를 열 살 무렵에 여의고 난 후, 배움과 보살핌이 부족하여 안하무인이 되었습니다.
힘은 또 어찌나 세던지 만나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어 두둘겨 패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포악한 그를 두려워하며 차라리 그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주처도 철이 들면서 자신의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객기를 부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친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했지만, 오랜 세월 그에게 당했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그저 피하기만 했습니다.
주처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말을 믿겠냐고 했더니,
"자네가 저 남산에 사는 호랑이와 장교 밑에 사는 교룡을 죽이고 온다면 그 말을 믿겠네."
라고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차라리 주처가 호랑이나 교룡에게 죽기를 바란 것입니다.
이에 주처가 목숨을 걸고 호랑이와 교룡을 죽이고 돌아왔으나 누구도 그를 반갑게 맞이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처는 마을을 떠나 동오에 살고 있는 육기라는 학자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육기는, "지난 날의 잘못을 돌아보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자네의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네. 실망하지 말고 그 마음 변치 말게."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에 용기를 다시 얻은 주처는 오랫동안 학문과 덕을 쌓아 마침내 유명한 학자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개과천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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